EP01 · 연금 총론

퇴직은 60세, 국민연금은 65세. 5년은 무슨 돈으로 살죠?
등록: 2026.08.27
퇴직은 60세, 국민연금은 65세.
5년은 무슨 돈으로 살죠?




은퇴 후에는 돈이 효도한다는 말이 있죠. 매달 들어오는 노후월급이 있으면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필요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김영호 씨 부모님도 나름대로 준비해 오셨을 겁니다. 하지만 은퇴 준비는 큰 목돈을 만들어 두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노후를 지탱해 줄 노후월급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이 시작되기 전에는 월급을 대신할 소득원이 필요하죠. 국민연금만으로는 목표 생활비에 못 미친다면, 퇴직연금·개인연금·근로소득 등으로 부족분을 메워야 하고요.
또 나중에 한 사람이 혼자 생활하게 될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모든 자산을 초반에 꺼내 쓸 수는 없습니다. 일부 자산은 의료비나 장기 간병비용처럼 더 늦은 시기에 쓸 돈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살펴볼 것은 연금 자산의 총액만이 아닙니다. 퇴직 직후에는 무엇을 쓰고, 국민연금이 시작된 뒤에는 얼마를 보태며, 혼자 생활하는 시기까지 무엇을 남길지 정리해야 합니다.

은퇴 후 생활은 세 구간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① 퇴직 뒤 국민연금이 나오기 전(소득 공백기). ②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기간(부부 생활기) 그리고 ③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여러 이유로 혼자 생활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기간(1인 생활기)입니다.
이렇게 세 구간으로 나누어 보는 이유는, 구간마다 필요한 소득의 성격과 대비해야 할 위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득 공백기에는 생활비를 어떻게 메울지, 부부 생활기에는 안정적인 생활비 유지가, 1인 생활기에는 충분한 소득과 돌봄 대책이 각각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국민연금은 매달 꾸준한 소득이 되어주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부족한 생활비나 목돈을 보완합니다. 주택연금은 지금 사는 집에서 계속 지내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은퇴 준비는 '얼마를 모을 것인가'뿐 아니라, '언제 어떤 소득이 들어오고 자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까지 함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소득 공백기는 월급이 끊긴 뒤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법정 정년은 60세지만 국민연금은 1969년생 이후부터 65세에 받을 수 있어서, 정년까지 일하더라도 최소 5년은 월급 없이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셈입니다.

이 기간에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금융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재취업이나 다른 소득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 자산을 너무 빠르게 쓰면, 이후 부부 생활기나 1인 생활기에 정작 필요한 자산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의 생활비뿐 아니라, 뒤이어 올 두 시기까지 감안해서 인출 속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 수급이 시작되면 부부 각자의 연금이 합쳐져 매달 하나의 '월급'처럼 들어옵니다. 다만 이 월급만으로 충분한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부부가 국민연금을 함께 수령하는 경우 평균 연금 수급액은 월 120만 원 수준인데,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최소 생활비는 216만 6천 원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필요한 생활비의 절반 남짓밖에 채워지지 않는 셈이죠.
그래서 나머지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금융자산으로 채워야 합니다. 목표 생활비에서 국민연금 수급액을 뺀 차액만큼을 이 재원에서 매달 얼마씩, 몇 년에 걸쳐 인출할지 정하는 것이 이 시기 노후월급 설계의 핵심입니다.
결국 하나의 연금이 아니라 여러 소득원을 조합해 매달 필요한 만큼의 '월급'을 만들어내는 작업인 셈이죠.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시기를 '두 사람 몫의 월급을 받는 기간'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의 생활비를 채우면서도, 나중에 한 사람이 혼자 남았을 때 쓸 자산까지 함께 남겨둬야 하니까요.
생활비를 지나치게 많이 인출하면 이후 의료비, 간병비, 주거비 같은 예상 밖의 지출에 대비할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쓸 자금과 앞으로 남겨둘 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여러 이유로 1인 생활을 하게 되면, 본인의 노령연금뿐 아니라 유족연금이나 분할연금 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1인 생활이라고 해서 생활비가 부부 생활기의 절반으로 뚝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주거비와 의료비, 간병비 같은 지출이 오히려 한 사람에게 집중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시기에 쓸 자산을 미리 남겨두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결국 1인 생활기를 준비한다는 것은 돈을 무작정 많이 남겨두는 문제가 아닙니다. 은퇴 초기부터 자산을 어떤 순서로 쓸지 계획하고, 각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적절히 배분해두는 것이 핵심이죠.
국민연금 예상액, 퇴직연금, 개인연금, 금융자산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각각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쓸지 나누어보면 됩니다.
은퇴 준비의 핵심은 자산의 총액만 들여다보는 게 아닙니다. 소득 공백기 ➡ 부부 생활기 ➡ 1인 생활기로 이어지는 전체 현금흐름을 미리 그려보고, 지금 가진 자산이 각 시기에 어떤 역할을 할지 정하는 일—그게 진짜 준비인 셈입니다.



두 가지를 따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40대와 50대는 연금 자산을 준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결국 지금까지 쌓아온 자산을 점검하고 은퇴 이후 어떤 역할을 맡길지 정리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이라고 볼 수 있죠.
40대는 새로운 상품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이미 보유한 연금 자산을 한데 모아 전체 현황부터 파악하는 게 먼저입니다. 앞으로도 더 쌓을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현재 보유액과 가입 공백을 확인해 추가 적립이 필요한 자산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 자산을 퇴직 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쓸지도 함께 적어두면 훨씬 구체적인 은퇴 준비가 됩니다.
50대부터는 적립뿐 아니라 자산 배분과 인출 계획의 중요성이 함께 커집니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는 만큼 지금의 자산구성을 점검하고,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 계좌로 옮겨 나눠 받을지도 미리 비교해 볼 필요가 있죠.
개인연금의 수령 기간·방식, 주택연금 활용 여부, 은퇴 후 주거 계획까지 함께 구체화하면서, 지금 가진 자산을 실제 은퇴 생활에 어떻게 연결할지 설계해 나가야 합니다.
결국 40대가 '얼마나 더 쌓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연금 자산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면, 50대는 '쌓아온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꺼내 쓸 것인가'를 구체화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 구간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는 시기가 소득 공백기입니다. 실제로는 정년을 모두 채우고 퇴직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희망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평균 56세로 약 9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은퇴는 계획보다 빨라질 수 있고, 월급이 없는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김영호 씨 아버지가 재취업으로 생활비를 보탠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득 공백기는 막연히 있는 자산을 빼 쓰며 버티는 시간이 아닙니다. 퇴직 뒤 몇 년 동안 매달 얼마가 필요한지 먼저 계산하고, 그 돈을 근로소득·퇴직급여·연금자산·일반자산 가운데 무엇으로 마련할지 정하는 기간입니다.
이미 마련해 둔 연금 자산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재취업이나 창업으로 근로소득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한 가지 수단에만 의존하기보다 두세 가지 소득원을 마련해 소득의 공백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가 가까워지면 계획과 현실의 차이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퇴직 시점이 앞당겨졌는지, 재취업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의료비나 부모 부양비처럼 새 지출이 생겼는지를 반영해 인출 순서와 금액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소득 공백기에는 퇴직연금·개인연금처럼 인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을 우선 점검하는 것이 한 방법이죠.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 계좌로 옮겨 나누어 받을지에 따라 이후 인출 방식과 세금 부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택연금과 조기노령연금도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 규모를 줄여 이사하고, 남는 자금을 생활비에 쓰는 방법을 쓸지, 현재 집에 살면서 생활비를 마련할 방법으로 주택연금을 활용할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조기노령연금은 일찍 받는 대신 평생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다른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핵심은 내가 필요한 생활비가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근로소득·연금 자산·비 연금 자산 등을 각각 얼마나 활용할지, 어떤 순서로 인출할지를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소득 공백기는 자산을 단순히 소진하는 시기가 아니라, 여러 소득원을 조합해 은퇴 이후의 현금흐름을 설계하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후 준비에서는 부부가 함께 받을 수 있는 연금 총액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한 사람의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기보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면, 매달 들어오는 노후 소득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연금 총액을 키우려면 맞벌이 여부, 근무 기간, 소득 수준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현재 두 사람의 연금 현황을 확인해 보면, 앞으로 어떤 연금을 보완하고 부부의 노후 소득을 어떻게 늘릴지 더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김영호 씨처럼 아내가 현재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라면, 본인 명의 국민연금 가입 이력을 어떻게 만들지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임의가입은 단순히 연금 상품 하나를 더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부부 중 한 사람에게만 연금이 쏠리는 것을 줄이고,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부부가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먼저 두 사람의 국민연금 합계와 매달 필요한 생활비부터 비교해 보세요.
예를 들어 월 생활비가 250만 원이고 국민연금 합계가 150만 원이라면, 매달 100만 원의 부족분은 퇴직연금·개인연금·금융자산에서 마련해야겠죠.
두 사람의 국민연금 수급액이 커질수록 다른 자산에서 꺼내 써야 할 금액은 줄어듭니다. 그만큼 의료비나 장기 간병비용에 대비해 남겨둘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굳이 같은 비율로 인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퇴직 직후에 쓸 자금, 국민연금 수급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채울 자금, 그리고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나 장기 간병비용에 대비해 남겨둘 자금, 이렇게 나누어 관리해 보세요.

은퇴 후 혼자 생활하는 시기가 오면, 소득을 마련하는 방식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1인 가구로 생활해 온 경우와 배우자와 사별·이혼한 경우 모두, 본인 명의의 노령연금과 보유 자산을 중심으로 이후 생활비를 계획하게 됩니다. 사별하면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이혼하면 분할연금 수급 요건을 갖췄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유족연금이나 분할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후 생활비가 충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생활비·의료비·주거비에 비해 얼마인지 계산하고, 모자라는 금액은 퇴직연금·개인연금·금융자산 가운데 무엇으로 마련할지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소득 공백기와 부부 생활기 동안 퇴직연금·개인연금을 얼마나 인출했는지, 본인 명의로 어떤 자산이 남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혼자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매달 들어오는 연금과 남은 자산으로 생활비를 얼마나 오래 충당할 수 있는지 미리 계산해 보세요.
은퇴 후의 생활비 계획은 '얼마를 받을 수 있는가'뿐 아니라 '그 돈으로 얼마나 오래 생활할 수 있는가'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정확한 수령액을 확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내 자산이 언제부터 생활비에 쓰일지, 어느 자산을 나중까지 남길지 큰 시간표를 그려보세요.
여기서 볼 것은 '어떤 상품이 있나'가 아닙니다. 퇴직 직후 소득 공백기, 부부가 국민연금을 동시에 수급 받는 기간, 그리고 혼자 생활할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 각각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네 가지부터 확인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월 300만 원의 생활비를 목표로 한다면, 소득 공백기에는 재취업 소득 200만 원과 개인연금 100만 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부 공동수급기에는 부부 국민연금 180만 원에 개인연금 40만 원과 퇴직급여 80만 원을 더해 목표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후 혼자 생활하는 시기에는 유족연금·개인연금·퇴직급여 각 80만 원과 주택연금 60만 원을 조합하는 식으로 현금흐름을 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소득 공백기, 부부가 함께 연금을 받는 시기, 혼자 생활하는 시기의 자금 계획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소득 공백기에 퇴직급여를 많이 사용하면 부부 생활기에 쓸 자산이 줄고, 부부 생활기에 연금 자산을 많이 인출하면 혼자 생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산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연금 준비는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일할 때는 적립을 늘리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퇴직 직후에 쓸 돈과 국민연금 수급 이후까지 남겨둘 돈을 구분해 두어야 합니다.
은퇴 후에는 부족한 생활비만큼 자산을 인출하되, 의료비 등 쓸 몫은 따로 남겨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수령액 계산이나 새로운 금융상품이 아닙니다. 이미 보유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을 목록으로 정리하고, 각각을 어느 시기에 활용할지 배치해 보세요. 이것이 내 상황에 맞는 연금 로드맵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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